엘리베이터에서 무심코 셔츠를 봤는데, 왜 이렇게 구겨져 있는지 모르겠네.

빨아서 잘 걸어놓는다고 신경 썼는데, 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속상하다.

서영이 보러갈 때 만큼은 단정하게 하고 갈게.

by Sato. 2012. 8. 13. 15:46

서영아 잘 지내지?

이번 주말은 엄마 생일이야.

서영이는 또 촛불을 끄고 싶어 하겠지?

그 모습을 보지 못하는게 아빠는 너무 슬프단다.

길을 걷다가 쇼윈도 안에 전시되어 있는 앞치마를 봤어.

아빠, 엄마, 아이 이렇게 쓰라고 디자인이 되어 있더라고.

그걸 보는데도 왈칵 눈물이 나더라.

서영이에게 저렇게 이쁜 앞치마 입혀주고

엄마 아빠랑 같이 과자도 만들고 빵도 만들고 하면 좋을텐데 하고 말이야.

서영아 미안하다.

남들은 다 누릴 수 있는 걸, 서영이는 누리지 못하게 아빠가 그런것에 대해 너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by Sato. 2012. 8. 13. 15:45

서영아, 아빠 울고 있어.

정말 사무실에서 엉엉 울고 있어.

어떻게 해야 이 울음이 그치는 줄 아는데, 그렇게 할 수 가 없어 더 서러워 울음이 그치지 않는 것 같아.

어떻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아빠는 그 답을 모르겠어. 아니, 그 답이 맞는 답인지를 모르겠어.

아무도 보지 않는 이곳에 이렇게 글을 쓰며 용서를 구하는 것 밖에. 아빠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아.

아빠 너무 힘들어 서영아.

아빠 어떻게 해야 하니?

도와줘 서영아.

 

by Sato. 2012. 8. 6. 17:29

서영아, 잘 지내고 있지?

아빠는 요즘 많은 후회 중이야.

혼자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면서,

예전에 엄마가 이런 일들을 할 때 왜 도와주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가장 먼저 들어.

엄마에게 전해줄래? 아빠가 정말 후회하고 있다고.

일찍 들어와 서영이랑 놀아주고, 집안 일 도와주고, 함께 이야기 못해 미안하다고.

정말 뒤늦은 후회이긴 한데, 그래도 꼭 엄마에게 말하고 싶다고 말이야.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게 너무나 힘들고 슬픈 일이라고.

너무 힘들다고...

 

정말 잘 할 자신 있는데... 뒤늦게 후회하며 울고 있다고...

by Sato. 2012. 8. 6. 10:06

서영이에게 무엇을 사줄까 매일 고민을 하고 있어.

오늘은 서영이 공부하라고 한글이랑 산수 책을 샀어.

살 때에는 분명 4살, 5살 용을 샀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4살 6살용인거야.

아빠 눈은 거의 회복이 되었는데, (내년 1월에 재검 받아야 해. 일부 시신경이 죽었대.)

사물의 인지를 관장하는 뇌 부분은 아직 회복이 덜 된 거 같아.

신발을 거꾸로 신는다던지, 숫자를 읽기 힘들다던지 하던 일이 아직은 조금씩 있어.

그냥 아빠가 서영이랑 눈높이가 같아졌구나... 라고 생각하면 될꺼야.

이것저것 주고 싶은걸 많이 샀으니, 재미있게 잘 보고 즐겼으면 좋겠다.

많이 보고 싶다.

사랑해.

by Sato. 2012. 8. 3. 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