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아, 서영이는 뭘 갖고 싶니?

아빠는 요즘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단다.

물욕이 사라지는건지, 필요가 없어진건지, 애타심인지는 모르겠어.

그냥 비싼 물건들을 댓가 없이 주고 있어.

팔았으면 서영이 뭐 좋은거 사 줄 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

by Sato. 2012. 9. 4. 17:29

사랑하는 서영아, 잘 지내니?

아빤 요즘 계속 몸이 안 좋아.

아빠 위해 기도 좀 해줘. 알았지?


어제는 동재삼촌하고 성용이삼촌 만났어. 서영이는 기억 못하지?

다들 잘 지내고 있고, 서영이 많이 보고 싶대.

하지만 서영이를 가장 보고 싶어 하는건 아빠라는거 알지?


사랑한다 서영아.

by Sato. 2012. 9. 4. 08:34

서영아! 건강해야 한다.

아빤 많이 아퍼.

예전에 엄마와 아빠가 한밤에 고생했던것처럼... 아니 그것보다 더 아퍼.

지금 아빠가 정말 힘든건 이렇게 아픈데, 아빠 옆에는 아무도 없다는 거야.

아빠 너무 아프다. 그리고 힘들다.

아빠 어떻게 해야 하니...

by Sato. 2012. 8. 28. 22:16

서영아, 토요일은 엄마 생일이었는데, 재미있게 잘 치렀어?

아빠가 '엄마 생일선물은?' 하고 물어보니 '없는데'라며 수즙하는 서영이 얼굴이 생각나네.

엄마 생일이라고 새벽에 집을 나와 미리 준비해놓은 것들도 챙기고, 케이크도 사고 그랬는데, 엄마가 늦게 봤나 봐.

조금 섭섭하긴 하지만, 말 못한 아빠 잘못이지 뭐.

아빠가 더 잘 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

평생 미안한 맘으로 살께.

그리고 노력할게.

사랑해.


by Sato. 2012. 8. 20. 10:12

서영이와 오즈의 마법사를 봤다.

하지만 당일 하필이면 회사에서 교육이 있어서 늦어졌고, 결국 조금 늦게 도착하였다.

다행히 지연입장이 허락되었고, 서영이와 재미있게 봤다.


우리 서영이..

역시 집중력이 부족한 것 같다.

다른 애들은 무대에서 눈을 때지 못하는 반면, 서영이는 중간중간 뒤척거리고, 남들은 눈치 채지 못하는 천장 조명도 쳐다보는 둥 딴짓을 많이 한다.

하지만 관객 호응만큼은 1등!

다른 애들과 달리 가장 큰 목소리로 대답하고 응원하고 소리지르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차로 가면 주차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 택시로 이동.

택시에서 서영이 사진을 찍으려 하니, "여기서 찍으면 흔들려!! 내려서 찍어!" 라고 한다.


연극 관람 후, 포토월에서 찍은 사진.

안타깝게 배우들과의 포토타임은 없었다.

도로시의 빨간 구두 앞에서 한컷!



사자모자.

서영이는 한번 써 보더니 내 눈치를 보고는 스윽 내려놓는다.

되게 속상했다.

사줄까 하다가, 여름이라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눈치 좀 보며 사진만 한장찍고 말았다.


급하게 찍느라 구석에 나와서 중간으로 크롭하여 다시 올려보는 사진.

그런데 서영이는 이 사진을 볼 수 있을까?


오즈의 마법사 글씨 앞에서도 한장!


앞에 푸른 잔디밭이 있기에 서영이 사진을 찍어줬다.



아빠랑도 같이 찍자고 해서 함께 찍은 사진


한장 더!


찡긋찡긋 윙크를 하는 서영이.

같이 윙크하며 사진을 찍었다.

역시 딸은 아빠를 닮는 것인가?


오늘은 울지 않으리라 다짐하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서영이의 엄마 아빠가 그만 싸우면 좋겠다는 말에 울고 말았다.

아니야, 엄마 아빠 안싸워. 이제 안싸워. 라는 말을 하면서도 엉엉 울고 말았다.

결국 서영이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돌아서버렸다.


미안해 서영아.

아빠가 못나서 너무 미안해...


by Sato. 2012. 8. 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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