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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와 오즈의 마법사를 봤다.
하지만 당일 하필이면 회사에서 교육이 있어서 늦어졌고, 결국 조금 늦게 도착하였다.
다행히 지연입장이 허락되었고, 서영이와 재미있게 봤다.
우리 서영이..
역시 집중력이 부족한 것 같다.
다른 애들은 무대에서 눈을 때지 못하는 반면, 서영이는 중간중간 뒤척거리고, 남들은 눈치 채지 못하는 천장 조명도 쳐다보는 둥 딴짓을 많이 한다.
하지만 관객 호응만큼은 1등!
다른 애들과 달리 가장 큰 목소리로 대답하고 응원하고 소리지르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차로 가면 주차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 택시로 이동.
택시에서 서영이 사진을 찍으려 하니, "여기서 찍으면 흔들려!! 내려서 찍어!" 라고 한다.
연극 관람 후, 포토월에서 찍은 사진.
안타깝게 배우들과의 포토타임은 없었다.
도로시의 빨간 구두 앞에서 한컷!
사자모자.
서영이는 한번 써 보더니 내 눈치를 보고는 스윽 내려놓는다.
되게 속상했다.
사줄까 하다가, 여름이라 쓸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눈치 좀 보며 사진만 한장찍고 말았다.
급하게 찍느라 구석에 나와서 중간으로 크롭하여 다시 올려보는 사진.
그런데 서영이는 이 사진을 볼 수 있을까?
오즈의 마법사 글씨 앞에서도 한장!
앞에 푸른 잔디밭이 있기에 서영이 사진을 찍어줬다.
아빠랑도 같이 찍자고 해서 함께 찍은 사진
한장 더!
찡긋찡긋 윙크를 하는 서영이.
같이 윙크하며 사진을 찍었다.
역시 딸은 아빠를 닮는 것인가?
오늘은 울지 않으리라 다짐하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서영이의 엄마 아빠가 그만 싸우면 좋겠다는 말에 울고 말았다.
아니야, 엄마 아빠 안싸워. 이제 안싸워. 라는 말을 하면서도 엉엉 울고 말았다.
결국 서영이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돌아서버렸다.
미안해 서영아.
아빠가 못나서 너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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