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에게...

서영이에게 #26

Sato. 2014. 4. 3. 23:45
사랑하는 서영아.

아빠는 오늘 펑펑 울었단다.

서영이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오늘 수술을 하셨어.

아빠가 병문안을 갔더니 왜 왔냐고 화를 내시더라.

그냥 죄송하다고 하염 없이 울었어.

서영이는 자주 보냐고 묻는데 그냥 죄송하며 울기만 했어.

집에 오는 길, 서영이 할머니와 통화를 했어.

그리고 또 아빠는 많이 울었단다.

서영아. 네 친 할아버지는 정말 사랑이라는 것을 못 받고 열심히 사신 분이셔.

국민학교 3학년 때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 학교를 그만 두고 혼자서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동생들까지 뒷바자리를 하면서 정말 사랑을 받지 못하고 열심히 가족만을 위해 사신 분이야.

그런데 이 아빠는 그런 분의 맘에 정말 큰 상처를 드렸어. 사랑만 드려도 부족한 그분께 말이야.

서영아... 아빠 정말 서영이 할아버지 웃게 해 드리고 싶다.

서영이 엄마도 웃게 하고 싶다.

모두에게 줬던 상처, 평생 가족만을 위하며 살고 싶다.


사랑한다 서영아.

너무너무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