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이에게...
서영이에게 #22
Sato.
2013. 5. 8. 16:27
사랑하는 서영아.
간만에 편지를 쓰는구나.
서영이 엄마로부터 3개월정도 연락을 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어.
엄마가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길래 엄마 뜻을 따르기로 했어.
그 이후 아빠는 서영이를 못 보고 있는 중이야.
지난 어린이 날 너무 보고 싶어 찾아가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어. 정말 미안해.
아빠가 오늘 몸이 안좋아 휴가를 냈는데, 공교롭게도 어버이 날이네.
아빤 서영이에게 정말 나쁜 아빠야. 그래서 어버이날 뭘 받은 자격도 없는거 같아.
아빠도 아빠 엄마 못 본지 오래야. 지난번 서영이하고 같이 간 날... 그 때가 아빠도 마지막이었어.
아빠 엄마, 그러니까 서영이 할머니도 아빠의 맘을 아는지 카네이션 대신 다육식물을 하나 보내달라고 하네.
그거 보면서 아빠 보듯 하겠다는거야. 아빠 정말 불효자식이지?
오늘 큰 맘 먹고 집에 가서 엄마도 보고 또 서영이에게 들러 보려고 했는데, 서영이 엄마에게 상처를 줄까 그러지 못했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빤 너무 힘들다.
서영아. 너에게 직접 말하지는 못하지만, 아빠가 정말 서영이를 사랑하고 보고 싶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해.
아빠가 너무 철이 없었던 것 같아. 아무리 후회해도 과거는 돌릴 수 없지만 그래도 후회하면서 살고 있어.
다른건 다 참을 수 있지만 서영이를 볼 수 없다는 것... 그건 아빠에게 너무 힘든 일이야.
사랑한다 서영아.
아빠가 하루하루 살 수 있는건 서영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만 알아줘.
사랑한다.